최원식 교수, 초고속으로 고해상도 3D 이미징하는 광학 현미경 개발

일반적인 생체 조직은 광 산란 현상이 심해 노이즈가 클 뿐만 아니라 매우 복잡한 광학 수차를 유발하기 때문에 조직 깊은 곳의 대상에 대해서는 고해상도 이미징이 어려웠다.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있었지만 고해상도 이미징을 위해서는 많은 수의 이미지 측정이 필요하였고, 따라서 최종 이미지를 얻는데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여러 깊이의 이미지를 각각 구해야 하는 3차원 이미징에 적용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단장 조민행) 최원식 부연구단장(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고해상도 이미징을 위한 측정 횟수를 대폭 감소시켜 초고속으로 이미징할 수 있는 광학 현미경 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를 적용하여 뇌 조직 안의 매우 가느다란 신경망 구조의 고해상도 3차원 이미지를 복원하는데 성공하였다.

 생체 조직과 같은 선형 매질 (linear medium)의 광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매질의 여러 위치에 점 조명을 하거나 여러 각도의 조명을 비추어 산란되어 나오는 전기장 (electric field)을 측정한다. 입사된 빛과 산란된 빛의 상대적인 위치 또는 각도를 배열해 놓은 행렬을 시스템 구조에 따라 반사 또는 투과 행렬 (reflection or transmission matrix)이라 하고, 이를 측정하는 것은 빛과 매질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구하는 작업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현미경 기술은 반사 행렬 측정 속도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였다. 기존의 점 또는 평행빔 조명 대신에 무작위 패턴의 조명을 희소 샘플링 (sparse sampling)하여 반사 행렬을 구성하였고, 반사 행렬의 시간 역전 행렬 (time-reversal matrix)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복잡한 광학 수차를 보정하였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원래 필요했던 측정 이미지 개수의 2 % 사용만으로도 기존 반사 행렬 이용 이미징 방법에서와 같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획득하였다.

 연구를 수행한 윤석찬 연구교수와 이호준 연구원은 “무작위 패턴 조명과 시간 역전 행렬을 이용하면 훨씬 적은 수의 측정에도 불구하고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며 “기존의 반사 행렬 측정 속도 한계를 극복하였기 때문에 초고속 3차원 이미징을 통해 보다 빠른 진단과 신경과학 연구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최원식 부연구단장(고려대 물리학과 교수)은 “반사 행렬 이미징 방법을 더욱 발전시켜 의생명 광학 기술 분야 활용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위 기술을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현미경을 소형화하는 동시에, 질병의 실시간 조기 진단에 적용 가능하도록 준비중에 있다. 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Light: Science & Applications (LSA, IF 17.782) 1월 14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