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대학 70주년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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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대학 이과대학 교수 친선 교류

1. “문과대학-이과대학 교수 친선 축구 시합”

문과대학과 이과대학은 설립연도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궤적을 같이 한다. 해방 후 보성전문학교를 종합대학으로 승격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여러 학과를 설치하게 되는데 1946년 8월에 일단 국문학과/영문학과/철학과/사학과를 구성원으로 하는 문과대학을 설립하였다. 그러나 자연계열 학과를 갖추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더 걸려 육이오 전쟁 중인 1952년 12월에 당시 문과대학을 문리과대학으로 개편하고 그 안에 수물학과/물리학과/화학과를 설치한 것이 이과대학의 시초가 된다. 따라서 형식적으로는 문과대학이 먼저 생긴 것은 맞지만 70여 년이 지난 지금의 입장에서 보자면 보성전문학교를 종합대학인 고려대학교로 승격시키려는 와중에 둘 다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이듬해인 1954년 2월에는 문학부와 이학부를 설치하고 3월에는 수물학과를 수학과와 물리학과로 분리함으로써 문학부 4개학과, 이학부 4개학과로 균형을 맞추게 되었다. 곧 1955년 4월에 문리과대학에 정경학부를 설치하여 정치학과와 경제학과를 편입하였다.

1963년 12월에 문리과대학이 문과대학과 이공대학으로 분리되었어도 이공대학 이학부는 여전히 현 교양관 자리에 위치했던 과학관에 있었음을 기록으로 알 수 있다. 이공대학 이학부가 과학관을 떠나 이공대학교사로 옮겨간 것은 1968년 7월이다. 그러니 적어도 4년 반은 여전히 문과대학과 이공대학 이학부는 그 전과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교류를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당시부터 축구를 하였을까? 그 부분은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혹시 1963년 전에도 이미 문학부와 이학부로서 축구 시합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부분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과연 얼마나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혹시 교수가 아니더라도 학생으로서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던 분이 있지는 않을까?

1986년 3월에 이과대학 수학과 교수로 부임한 김영욱 교수님께서는 당신이 부임하였을 당시 이미 해마다 문과대학-이과대학 축구 시합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씀하신다. 윤성택 전 이과대학장님은 문리과대학이 문과대학과 이공대학으로 분리되었을 때부터 축구 시합이 시작된 걸로 알고 계신다고 하시나 자료가 있지는 않다. 그 때 축구를 하였다면 어디서 하였을까? 아마 본관 앞에 있던 대운동장에서 하지 않았을까?

자료가 있다면 2011년 10월 14일 이과대학 학사지원부로부터 이과대학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문과대학-이과대학 친선 축구 시합을 안내하는 이메일이 있다. 

안녕하십니까
2011년 10월 19일(수)에 문과대학-이과대학 친선 축구 시합 및 저녁 회식이 있습니다. 모든 교수님들께서 참석하셔서 문과대학 교수님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일시: 10월 19일 수요일 오후 4시 장소: 화정체육관 앞 실외 축구장
저녁 회식은 두부촌에서 6시 경에 가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과대학장 도성재 

2001년 9월에 이과대학에 부임한 내가 기억하는 한 녹지운동장에서 축구를 하였으나 원래부터 여기서 하였을 리는 만무하다. 녹지운동장이 만들어진 것은 문리과대학이 분리된 후로 한참 뒤의 일이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어디서 축구를 하였을까? 혹실히 알 수는 없지만 당연히 (지금은 없어진) 본교 운동장이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나는 한번도 뛰지 않았다. 종암동에 있는 ‘봉이랜드’에서 사우나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항상 거기에 간 것은 아니었다.

2. “문과대학-이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

교수 친선 축구 시합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2016년까지는 축구 시합이 있었다. 이에 관하여 찾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록은 문과대학에서 발행한 석탑교수소식의 다음 기사다.

♣ 문과대학-이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 개최 
2017년에 이어 11월 16일(금) 오후 2시부터 문과대학-이과대학 연례교류회가 개최된다. 본 행사는 고려대학교의 기초학문을 대표하는 두 단과대학인 문과대학과 이과대학 상호간에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공동현안을 논의하고 공동연구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마련되고 있다. 2016년까지는 축구대회를 통해 상호교류의 장을 마련하였으며, 2017년에는 주관기관인 이과대학 아산이학관 로비 투어 및 화학과 전승준 교수의 “연구비는 상금인가?”(아산이학관 111호)에 대한 주제발표 및 토의에 이어 탁구대회가 진행된 바 있다. 2018년도 연례교류회는 심경호 교수(한문학과)의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주제로 한 특강에 이어 당구대회와 탁구대회가 문과대 주관으로 개최된다.  

- 석탑교수소식 2018년 11월 20일 <제 4 호> 05쪽

2017년에 이르는 동안 고려대학교 교수 사회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교수의 평균 연령이 많이 높아졌다. 이는 교수 축구 시합에 큰 문제점을 야기했는게 무엇보다도 시합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매해 발생하였다. 발목을 삐는 것은 다반사였는데 더 나아가 다리가 부러진 경우까지 발생하게 되면서 결국 축구를 포기하는 용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2017년부터는 거의 54년 동안 계속해 왔던 축구를 버리고 탁구로 종목을 바꾸었다. 따라서 행사 이름도 문과대학-이과대학 교수 축구시합에서 문과대학-이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로 바뀌었다.

2017년 : 주관 = 이과대학 / 장소 = 이과대학 / 탁구 / 이과대학 화학과 전승준 교수님 강연 (연구비는 상금인가? 아산이학관 111호) (윤성택 학장님 시절)

이듬해인 2018년에는 당구를 종목에 추가하였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기억으로는 문과대가 탁구를 너무 잘 쳐서 균형이 맞지 않아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2017년 당시 문과대에는 탁우회라는 운동 모임이 있어 평소에 열심히 탁구를 쳤고 교류회를 맞이하여 한달동안 특훈을 하였다는 뒷이야기가 있었다. 한편 이과대학은 평소 실력 그대로 친선을 목적으로 가볍게 나갔다가 대패한 것이다. 당시 이과대학에는 당구를 매우 잘 치는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래서인지 균형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2018년에 당구를 추가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 기사에 의하면 2018년에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2018년 : 주관 = 문과대학 / 문과대학-이과대학 연례교류회 / 장소 = 문과대 / 당구와 탁구 / 문과대학 한문학과 심경호 교수님 강연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고연전은 연세대학교가 주최했을 때의 이름이고 연고전은 고려대학교가 주최했을 때의 이름이다. 그런 원칙이 문과대학-이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에는 없는가? 있다면 2018년 행사는 문과대학이 주관하였으므로 이름이 이과대학-문과대학 연례교류회여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면 그런 원칙이 없이 문과대학은 앞에, 이과대학은 뒤에 고정된 이름을 항상 쓰는 것인가?

이에 대하여 다음을 알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의 한글 문서가 있다.

2013학년도
이과대학·문과대학 교수 친선 축구 대회 개최
<문과대학 주관>



일정 : 2013년 10월 21일(월)  15:00 ~ 18:00
   장소 : 녹지운동장

2. 선수 구성
   - 남 : 11명
   - 여 :  1명
   - 선수교체 : 제한없음

3. 경기시간 : 전·후반 각 15분(휴식 10분)

4. 뒤풀이 장소 : 두부촌

5. 2014학년도 주관 대학 : 이과대학

6. 기타
   - 개회사 : 최덕수 문과대학장
   - 사  회 : 정병호 문과대학 부학장
   - 시  축 : 정낙철 이과대학장
   - 천막 2개소 설치
   - 접개의자 :40개
   - 생  수 : 40병
   - 의약품
   - 주심 : 1명 (직원축구회 지원)
   - 선심 : 2명

이를 보면 2013년에는 문과대학이 주관을 했고 이름은 <이과대학-문과대학 교수 친선 축구 대회>라고 하였다. 그리고 2014년에는 이과대학 주관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4년에는 <문이과대학 교수 친선 축구대회>라고 하고 있다. 결론은, 고연전의 이름 붙이는 원칙이 여기에도 충실히 지켜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마다 이 행사가 개최됐다고 하면 2017년에는 문과대학 주관, 이름은 <이과대학-문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였을 것이다. 이 때 처음으로 강연을 했는데 이과대학 교수님이 강연을 했으니 강연은 비주관대학 교수가, 장소는 비주관대학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2018년에는 이과대학 주관이고 이름은 <문이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가 되어야 하며 장소는 문과대학, 강연자는 문과대학 교수님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위 석탑교수신문에 나온 기사와 일치한다.

그런데 이게 맞다면 2019년에는 문과대학 주관, 이름은 <이과대학-문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가 되었어야 하고, 강연자는 이과대학 교수, 강연장소는 이과대학이 되어야 한다. 2019년에는 김준석 교수가 교류회에서 강연을 한 기억이 있다고 하므로 위 규칙에 맞으며 이 때 행사 이름은 <이과대학-문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 다음은 이과대학 주관으로 행사이름은 <문과대학-이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가 되어야 하며 강연은 문과대학 교수님이 문과대학에서 진행하여야 한다.

2020년, 2021년, 2022년에는 코로나로 개최하지 못하였다. 2023년에 들어 다시 행사를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진행 중이다. 위 규칙에 따르자면 2023년 행사는 이과대학 주관으로 진행하면 이름은 <문과대학-이과대학 교수 연례교류회>가 되어야 하며 강연은 문과대학 교수님이 문과대학에서 진행하여야 한다.


3. 60년의 교류

문리과대학이 문과대학과 이공대학으로 분리된 것이 1963년 12월이니 2023년 12월이면 두 단과대학이 분리된 것이 60주년을 맞는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간은 교류회가 진행되지 못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코로나 때문에 3년이나 끊겨 버린 이 전통을 일단 되살리기로는 했는데 과연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이 문과대학-이과대학 간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맥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통은 언젠가는 없어지게 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라는 의외의 복병 때문에 슬그머니 없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전통을 그만 두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의지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